히브리어는 울판에서 배우는 게 진리 1탄.
오늘 포스팅은 내가 이스라엘에 와서 어떻게 히브리어를 배우게 되었는지 포스팅해보려고 한다..
포스팅이 좀 길어질 예정이기 때문에 1,2탄으로 나누려 한다.
사실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영어만 해도 사람들이 웬만하면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류했던 면도 있었다.
처음 이스라엘에 왔을 떄 부터 나는 '울판'이라는 히브리어 언어를 배우는 코스에 등록하고 싶었다.
하지만 새로운 나라에 적응하기 바빠서 언어는 뒷전으로 뒀던 것 같다.
그러다가 곧 코로나가 터졌고 그렇게 히브리어 코스는 온라인으로만 계속 진행되어왔다.
나는 절대 온라인으로는 공부를 할 수 없는 사람이다.
집중도 못할뿐더러 인터넷상으로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것보다
실제로 교실의 분위기, 교사와 나의 교감, 학생들과의 교류 이런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클래스가 오픈되기만을 기다렸다.
아무튼 그렇게 2년이란 시간이 지났고 코로나도 점점 그냥 생활화되가면서
히브리어 울판 과정도 오프라인으로 서서히 풀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작년 10월 그러니까 2021년 10월에 가족이 너무도 그리워서
2년 반 만에 한국에서 1달을 보내고 왔는데 이스라엘로 돌아와서 울판 과정을 알아보니
이미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울판 코스는 자가용차로 15분 걸리는 거리인데,
이미 10월 중순에 코스가 시작되었다고 했다.
내가 귀국한 때는 11월 초였기 때문에 2주가 넘게 수업을 못 들은 것이다.
다음 수업은 6개월 후에 있다는데 나는 그렇게까지 기다리긴 싫었다.
울판 관리자가 하는 말이 일단 수업을 들어보고 만약 못 따라가겠으면
내 키부츠에서 40-50분 거리에 있는 다른 울판 과정이 담주부터 시작하는데
거길 들어가도 좋겠다고 하는 것이다.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주 5일 아침 8시 30분부터 오후 1:30분까지 수업인데,
매일 버스 갈아타가면서 5개월을 다녀야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2주 전에 이미 시작한 우리 집에서 15분 떨어져 있는 곳에서 시험 삼아 3번 수업을 들어봤다.
일단 선생님은 아주 신실한 유대인이었고, 34살에 4명의 아이가 있다고 했다.
처음 수업에 들어갔을 때 이미 반 친구들이 2주 만에 히브리어를 읽을 줄 아는 모습에 이미 감탄했었고,
첫 번째 수업에서 어려운 문장을 다루고 있길래
나는 내가 못 따라갈 거라는 생각이 들었었다.(참고로 이 당시에 나는 이미 읽기와 쓰기는 가능했다 )
근데 두 번째 수업 세 번째 수업을 듣다 보니 나도 모르게 따라가고 있는 걸 보고 선생님도 나에게 희망을 보여주셨다.
그리하여 제대로 들어가게 된 울판 과정.
처음엔 긴가민가 알쏭달쏭 잘 모르겠었는데 마지막 끝날 때는 가장 뛰어난 학생 중에 한 명으로 졸업했다.. (자랑)
울판 쉬는 시간에 밖에 나와서 마시는 어묵 국물...
한국에서 가져온 어묵 국물 티백 아주 잘 써먹었다.
다른 애들은 나 차 마시는 감성 있는 애라고 생각했겠지?
칠판에 써져있는 거 처음 봤을 때는 머리 터지는 줄 알았는데 지금 와서 보니까 정말 갓난 아기 레벨이다..
이게 내가 2주 뒤에 들어가서 처음 들어본 수업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울판 수업이 끝나면 나는 선생님이 주신 미친 분량의 숙제를 들고 근처 도서관에 와서 숙제를 끝내고 집에 가곤 했다.
이 도서관은 아무나 와서 이용할 수 있는데 시설과 경치가 좋아서 여기 와서 즐기면서 공부를 했다.
울판 첫날부터 나 인싸력 보소...
내 반 친구들은 대부분이 러시아, 벨라루즈, 우크라이나 사람들이었고 그밖에 영국인과 칠레 인도 한 명씩 있었다.
다들 따뜻한 사람들이었다.
클래스복을 좀 받았다 내가.
울판 과정에 오면 쉬는 시간이 2번이 있다.
첫 번째 쉬는 시간은 10시 반부터 11시까지였던 걸로 기억하고
두 번째 쉬는 시간은 아마 12시 반부터 12시 50분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확실하진 않다.
확실한 건 총 합해서 50분의 쉬는 시간이 있었다.
이스라엘 휴일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휴일 하누카..
울판에서는 이런 휴일을 자세하게 알려주면서 같이 축제를 즐긴다. 너무 좋음.
보통 크리스마스랑 비슷한 시기 때문에 분위기까지도 비슷하다.
하누카의 기적을 기리기 위해 전통적인 하누카 음식은 다 기름에 튀긴다.
8일간 진행되는 이 긴 휴일인데 이때가 살 제일 찌기 쉬운 휴일인 듯...
저 보이는 도넛은 수프가니아 라는 도넛인데
하누카에 꼭 빠지면 안 되는 도넛이다.
우리나라 던킨도넛에 파는 도넛에 딸기잼들어있는거랑 똑같다고 보면 된다.
제일 위험한 디저트이다... 밀가루, 딸기쨈 , 오일, 슈가파우더 4 총사가 만나면 맛있긴 하지만 정말 위험하다.
내 남자 친구와 나는 이때만큼은 8일 동안 1일 1 도넛을 먹는다.
나는 유대교는 아니지만 음식은 믿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업 끝나고 숙제 다 끝내고 집 앞에 해변에서 복습 중...
석양 감상하느라 사실 복습이 잘 되진 않았다.
우리 반에서 가장 질문 많이 하던 러시아인 세르게이.
이 친구는 5개 국어인가 하는 친구였다.
독일어 전공이라고 들었음.
이 날은 세르게이 생일날이라서 수업 중간에 세르게이 부인인 스베타가
만들어온 케이크를 나눠먹고 축하카드를 전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내 도서관 최애 스폿은 이곳이었다.
갑자기 공부 마렵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고 2탄은 내일 들고 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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