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한 한국 먹방 1탄
오늘따라 이상하게 한국이 그립다.
방금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 사진첩을 보다가
작년 10월에 부모님과 친구들 방문차 1달간 한국에 다녀왔는데
진짜 먹방다운 먹방을 찍고 왔다.
신기하게도 살이 뒤룩뒤룩 쪄서 이스라엘로 돌아오진 않았다.
2년 반 가까이를 엄마 아빠 안 보고 사니까 좀 힘들긴 힘들더라.
오늘도 사진이 하도 많고 말도 많아져서 한 포스팅만으론 부족할 조짐이 보인다.
텔아비브 공항에서 pcr테스트 결과 내고 별의별 문서 다 내고 내 게이트 가는 중
공항에 있는다는 건 설레는 일이다.
그리고 내가 실패해서 안 좋은 마음으로 가족들을 방문하는 게 아닌 사람다운 삶을 살면서 내 할 일 묵묵히 잘해가면서 돈 잘 벌어가면서 살다가 엄마 아빠 보고 싶어서 가는 거라 설레는 마음이 큰 듯하다.
실패하고 우울한 삶을 살면서 엄마 아빠를 보러 갔다면 그 또한 불효가 있을까?
알론(내 남자 친구)은 공항까지 배웅을 나와줬는데 나랑 빠빠이 하기 전까지 신신당부했다.
엄마, 아빠, 오빠, 고마웠던 사람들 그리고 친한 친구들에게 제대로 된 식사 꼭 대접하라고.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내가 그동안 모았던 돈을 가지고 비행기에 올라탔다.
알론을 만나기 전과 후의 내 인생은 참 다르다.
난 참 돈을 못 모으는 사람이었다.
근데 알론을 만나고 돈이 모이기 시작... 신기....
비행기 안에서 착륙 전에 찍은 내가 탄 비행기 그림자와 우리나라 섬
아빠가 마중 나와줬고 너무 행복했다 아빠를 본 순간 그냥 사르르 녹아내림.. ㅠㅠ
2시간 반 만에 우리 집에 도착했고 엄마가 맛있는 저녁을 준비해놓고 있었다.
저 전복은 울 새언니의 어머니가 여수에서 이 날 직접 택배로 보내주신 귀한 전복이란다.
정말 맘껏 먹었다. 너무너무 너무 맛있었다. 너무도 신선해서 초장 간장도 필요 없었다.
이 와인은 내 최애 와인인데 공항에서 직원에게 추천받아서 엄마 아빠 선물로 가져갔다.
전복과 이 레드와인이 만나니 황홀했다.
엄마는 이 와인을 마시더니 이제까지 마신 와인 중에 제일 맛있다며 극찬을 했다.
너무 행복했던 밤이었다.
가장 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정말 오랜만에 본 느낌을 어찌 잊으리.
여기는 한국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맛집 중에 한 곳인 메밀막국수집...
여긴 진짜 아무도 알려주기 싫다ㅠㅠㅠㅠㅠㅠㅠ
여기 음식은 진심 다 맛있다.
나는 보통 냉면집을 가거나 막국수집에 가면 무조건 비빔냉면 아니면 비빔막국수를 시킨다.
그래서 냉면육수를 따로 달라고 해서 내가 시킨 비빔면에 부어먹는다.
이게 나의 꿀팁임....
암튼 이 집은 내가 죽을 때까지 안 없어졌으면 좋겠다..
저 만두 육즙 죽여주는데 ㅜㅠㅠㅠㅠㅠ 같이 비빔막국수랑 먹으면 진짜 기절함.
여긴 오빠 친구가 오픈했다길래 가본 일본식 가스 집.
나는 돈카츠라고 부르는 걸 싫어한다.
음식 이름이 나에겐 되게 중요하다.
내가 찜닭을 안 먹는 이유도 그거다.
닭 한 마리도 안 먹는다.
떡찜도 안먹는다.
이름이 내 마음에 안 들면 먹어볼 시도도 안 한다.
왜 그런진 나도 모름.
암튼 오빠 친구 집은 수제 가스 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내가 시킨 건 치즈돈가스..
플레이팅이 예뻐서 사진을 찍어봤다.
여긴 울 아빠가 정말 좋아하는 집이다.
이스라엘은 돼지고기를 안 먹기 때문에 러시안이 하는 마트 같은 곳을 가야 돼지고기를 간신히 구할 수 있다.
특히나 삼겹살 구하기는 더 어렵다.
왜냐면 돼지농장이 있다고 하더라도 삼겹살로 다 베이컨을 만들어버린다...
삼겹살이 정말 정말 그리웠었는데 내 대학교 단짝 친구를 만나서 소원 성취했다.
저 그냥 나오는 김치도 얼마나 감사한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고등학생 단짝 친구를 만나서 데이트를 하러 나왔다.
이 친구가 키우는 강아지 이름은 '방구'
이 이름을 짓게 된 계기가 입양을 한 첫날에 이 강아지가 한 행동이 방귀를 뀐 거란다.
그래서 방귀라고 지었다고 한 거로 기억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좋아하는 강아지 중에 서열 1위 2위를 다툼.
한 마리 더 있는데 나중에 포스팅하겠음.
내 단짝 친구랑 북엇국도 시켜먹고 모둠전도 시켜먹고 그냥 시시콜콜한 얘기 하면서 보내는 점심시간이 참 행복했다.
후식은 절대 못 빼놓지. 북엇국 옆 옆 블록에 있었던 것 같다.
흑임자가 그리워서 흑임자 케이크를 시켜봤다. 그리고 무화과 케이크도 맛있었음.
사실 저거 말고 디저트 하나 더 시켰는데
내 위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여기는 참고로 설탕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니면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정갈하다 정갈해. 냉동삼겹살집에서 나온 기본 반찬....
사랑한다 한식..
아직도 포스팅할 사진이 너무 많은데 이건 10분의 1도 안된다.
투비 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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