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아비브 아침 7시 풍경
오늘은 얼마 전에 다녀왔던 텔아비브 포스팅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아침에 일찍부터 일어나 훈제연어 샌드위치와 차가운 아메리카노가 당겨서 호텔에서 옷만 갈아입고 화장 살짝 하고 나왔다. 호텔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유명한 카페가 있길래 가보았다.

카페 가는 길.
아무리 바쁜 도시라도 새벽 7시에는 한산하네.

내가 이스라엘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부겐빌레아라는 꽃이 동네마다 보인다.. 실물은 더 예쁘다. 색깔도 다양해서 참 그냥 멍 때리고 보고만 있어도 힐링된다.

암튼 5분 걸려서 들어간 카페 안은 나름 한산했다. 여기는 모든 게 테이크아웃으로 돌아간다. 물론 원한다면 가게 밖에 배치되어있는 바 형태의 테이블에서 먹을 수 있는데 계산하고 바로 식음료를 픽업해서 포장형태로 가지고 나가서 먹을 수 있다. 서비스를 최소한 하는 느낌..

가게 안에서 본 밖에 패디오 모습

이렇게 직접 캐리어까지 구비해놨다. 이 사람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오직 빵 포장, 음료 제조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샐러드도 보이고 디저트 종류 그리고 그래놀라도 보인다.

내 픽은 훈제연어 샌드위치...
사실 이 카페는 디저트가 되게 유명하다.
근데 아침부터 단 게 당기기보다는 약간 소금기 있으면서 지방이 낀 살몽이 더 끌렸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일단 안에 쪽파와 크림치즈의 조합부터가 합격이었다.
나 쪽파 없이 못 사는데 넉넉히 쪽파도 넣어줘서 좋았고
빵의 밀도도 아주 좋았다.
저 샌드위치 한입 먹고 커피로 입가심하니 행복이란 이런 건가 싶었다.

고양이가 생선가게를 못 지나친다는 게 맞는 말인 게 저 고양이 내 주위를 맴돌면서 나한테 매력 발산하느라 바빴다. 내 바로 앞에서 나 슬쩍 쳐다보고 눈치 보면서 눈 지긋이 떴다 감았다 하고 엎드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입맛 다시고...

사람들 아침 7시 8시부터 만나서 카페에서 수다 떨고 신문 보고 이것저것 하는 거 구경하니 재밌었다.
마치 방앗간에 있는 참새들 느낌이다.

저 고양이 나한테 아무것도 못 얻자, 내 옆에 있는 아저씨한테 가서 매력 발산하는 중...
저 아저씨도 신문 보다가 고양이한테 눈을 못 떼다가 결국 품에 안았다. ㅋㅋㅋㅋㅋㅋ
저 고양이 엉덩이가 지금 봐도 귀엽네.
고양이는 진짜 매력 있는 동물이다.
뭔가 사람을 매혹시키는 뭔가가 있다 고양이는......
내가 만약 고양이랑 강아지 중에 반려동물을 집에 들이게 된다면 아마 나는 고양이를 택했을 것 같다.
(근데 나 고양이 알레르기 너무 심함..)
한국에 작년에 방문했을 때
울 엄마 아빠가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두 마리가 내 알레르기를 최고조로 이끌었고 결국 나는 엄마 아빠 집에서 3-4일 머무르다가 목에서 피맛까지 보고 근처 호텔로 숙소를 옮겨서 한국에 떠날 때까지 묵었다.
생각지도 못한 숙박비가 많이 나감.
그때 당시 이미 엄마 아빠 집에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만에 내 컨디션이 원상 복귀되었다.
고양이를 사랑하지만 가까이할 수 없는 내 운명...
나는 고양이 알레르기 약도 안 든다...

그나저나 아침에 카페에서 샌드위치에 커피를 먹고서 다시 호텔로 돌아가는 도중에 발견한 예쁜 꽃집.
저 안개꽃 드라이플라워가 너무 예뻐서 한참을 보다가 왔다.
내가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다니.
신기하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꽃이네 하고 지나갔을 텐데.
나이가 들면서 사람의 취향이 바뀐다는 말을 실감한다.

아우 예쁘다!

숙소에 들어와 짐을 챙기고 집을 가려 텔아비브 센트럴 버스 터미널로 왔다. 이 터미널에 오면 항상 나는 아시안 샵들을 들린다. 이스라엘에서 진정한 나의 방앗간은 바로 여기.

아시안마트가 적어도 2개는 된다. 그 2개가 같은 것들만 팔지 않고 한 곳에 없는 한국식품이 다른 곳에는 있고 그렇다.
그래서 둘 다 가보는 걸 추천.
저번에 시간이 없어서 한 군데밖에 못 들었는데 그곳에는 없던 틈새라면을 여기선 찾았다!!!

이스라엘에 있는 아시안마트에 가면 주의 깊게 봐야 할게 바로 유통기한이다.
많은 식품이 이미 유통기한이 지나있거나 임박했다.
이거 중요함...
생각보다 엄청 많음. 근데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이 한두 가지가 아닌 이상 이 사람들한테 말해줄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느껴서 그냥 내가 알아서 유통기한 주의 깊게 잘 보고 구매했다.

떡볶이 가루까지 파는 거 보니 신기하다.

불고기 양념 닭볶음탕 양념까지... 별걸 다 파네.
나는 내가 직접 만들 수 있을 거라 확신하고 살 생각도 안 했다.

나는 왜 항상 돈 벌러 와서 돈을 더 쓰고 텔아비브를 떠나는 걸까... 누가 나 좀 말려라.... 1일 1이라면 그만할 때도 됐는데.
오늘이 포스팅은 여기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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